언제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해 떨어지네
Don’t kill my vibe
baby don’t kill my vibe
이제 좀 뭔가 나올 것 같은데
빨리 들어오래
Don’t kill my vibe
baby don’t kill my vibe
난 순한 양이지만 천성은 늑대
하지만 그녀의 관대한 손바닥 위에
일 친구 취미 하루를 채 썰어 살며
술자린 웬만하면 일차에서 끝내
이어보던 영화는 기억 안 나 다시 맨 앞
데드라인 딱 맞춰 완성 파일 보낸 다음
남산 끼고 한강 바라보며
멍 때리는데 문자가 딱 언제와
기분은 배산임수에서 배수의 진
침착하게 지혜를 발휘해
달콤한 멘트 뒤에 공주님
사랑하는 거 알지 입만 살았다는
아냐 변함없어 바위 같은 의리 정은
재미는 예전 같지 않아도
여전해 내 진심은
예약했지 뭐야 평일 호텔 패키지를
엑셀 밟아 잽싸게 주차
레벨업 아쉬워 좋아 게임 한판
밍기적 거리는 내 전화기 알림에는
벼락같이 톡이 왔네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지금 가고 있어 지금 가고 있다구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지금 가고 있어 지금 거의 다 왔다구
산더미처럼 쌓인 일은 밀리고 밀리고
꽉 잡힌 약속 미루느라 손바닥 비비고
고된 여정 끝에 도착한 혼자라는 섬
창작이라는 장작에만 겨우
불 지피고 있는데 와
전화기가 따르릉 내 집중은
젠가 무너지듯 와르륵
오빠 나 출장 취소됐어
너 꺄르륵 꺄르륵 시작되는
방어전 침 마르는
빨리 와 빨리 못가 오늘은 진짜
이거 끝내야 돼 꼭 다
그만 들들 볶아 아냐
나도 네가 보고 싶어 속타
보채지만 말고 보태줘 시간을 좀만
맘이 급해지니 안 잡히지 손에
일이 보고 싶다 그간 밀린
넷플릭스 미드 시리즈
아 하고 싶다 먼지만 쌓이는
아직 포장도 못 뜯은 PS4 타이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지금 가고 있어 지금 가고 있다구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지금 가고 있어 지금 거의 다왔다구
나 사랑해 많이
얼만큼 많이
보고 싶어 많이
나 예뻐 아주 많이
영혼은 둠뿍 대답은 빠르게
액션은 크게 상황에 맞게 다르게
옷 이상해 아니
화장은 아니
나 지겨워 아니
나 사랑해 아니 아니 많이
영혼은 듬뿍 대답은 정확하게
사과는 빠르게 칭찬은 입이 마르게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지금 가고 있어 지금 가고 있다구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언제와
지금 가고 있어 지금 거의 다왔다구 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