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이 어둠이 또 찾아오면
그 기억이 후회로 남아
또 아침이 밝을 때까지
나를 잠 못 들게 해
그 어디든 머물고 싶어
먼지처럼 떠돌던 시절
그 어디도 섞일 수 없어
끝내 떠나야 했던
심장이 날카롭게 얼어붙어
무엇도 용서가 없던 시절
그 차갑고 고단했던 시절
거짓말과 눈물의 계절
아무렇지 않게 네게 상처를 주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철없던 나
어리석어 너무 오래 헤매이다
끝내 놓쳤던 순간
그 어디든 떠나고 싶어
매일같이 꿈꾸던 그 날들이
다 그렇듯 꿈으로 남아
그렇게 흘러간 시간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
그 의미를 묻고 또 찾던 시절
그 철없고 오만했던 시절
모든 걸 낭비하던 계절
아무렇지 않게 네게 상처를 주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철없던 나
어리석어 너무 오래 헤매이다
끝내 놓쳤던 순간
사는 법을 알기도 전에 살아야 한다니
이 얼마나 잔인한가
이 모든 것을 알고 난 후엔 떠나야 한다니
이 얼마나 허무한가 허망한가
아무것도 아닌 내게 마음을 주고도
아무것도 원치 않던 철없던 너
어리숙해 너무 오래 기다리다
끝내 지쳤던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