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AM (Prod. by LOBOTOME)
새벽 4시 3시에 깼지
괜히 어제 새벽 헤네시
졸라 마셨지
토 안 나오지 배만 아퍼
몇년 전 사귀었었던 애 만났어
난 취했는데 또 다리가 풀려서
날이 좀 추워서
안아달라 했는데 뺨 맞을 뻔
잊을 수 없는 건
옆에 친구들이 날 보며 짓던 표정
난 비싼 옷을 입고 있었거든
근데도 춥더라 영원히 숨고파
냄새나는 이불 속에서
내일 무슨 촬영 있는데
이제 나는 진짜로 좆됐어
혼자 사는 집에서 공처럼 뒹굴러
고지방 diet하는데 짬뽕을 시켰어
**** 그딴 거
일단은 살고나서 봐야 해
아저씨가 벨 누르기 전에
좀 더 자야 돼
4AM i'm still up
hard liquor 를 마시며
시간과 싸워, 내 간과 싸워
내일의 에너지를 빌려
일출이 언제더라
해가 뜨기 전에 대리 불러야 돼
there'll never be a second time
4AM, 4AM
n차까지 이어진 술자리,
양해를 구해 먼저 일어났지.
집에 갈 시간이 된 거냐고? 아니,
난 아직 밤사이 생각할 일이 남았지.
어느 골목 쫌 괜찮아 보이는 가게 Bar,
한 구석에 앉아 한 모금 마신 다음,
이제 조금 sober, 생각에 잠길 타이밍,
몸의 조건 반사 나만의 양식화된
명상의 시간, 광란의 밤 뒤
현자 타임 같은 내 감각 이완기.
잡념 사라짐, 시야의 맑아짐,
폭풍의 눈 한가운데 작은 섬 같지.
피로를 초월한 엑스트라 에너지,
치약처럼 쥐어짜기, 피 흘리며 배웠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날 도우려니
싶은 마음에 적어 봐 나에게 쓰는 편지.
from me to me. 늘 거짓뿐인 삶인
나에겐 무리인 것, 영혼의 중심 잡힌 삶,
그 자체로 온전히 충실감을 느끼던 감각,
이제 더는 없지.
어디에서부터 엇갈린 건지,
뜨겁던 불꽃이 사그라든 정신.
뇌 주름 속 작은 불씨가 숨겨진
틈새는 기름 닿을 순간만을 기다렸지.
그런 요행 일어날 리 없네,
숨 들이 내쉰 사이 세상이 변해.
계속 움직여야 겨우 제자릴 걷네,
실은 가는 방향부터가 타의의 선택.
무의식이라 믿던 나의 고정관념,
나의 것이라 당연하게 여겨왔던
타인의 생각의 지층, 쌓이고 또 쌓여,
가면 아래 가면 아래 가면 또 가면.
난 그저 남의 화물을 옮기는 배,
매일 한쪽으로 선체가 기우네.
화물들이 관성에 쏠리는 대로
내버려 둔다면 내 배만 침몰해.
이유가 뭐든 가라앉긴 싫어,
임무 따윈 둘째 난 우선 떠있고 싶어.
부력을 키우려 닥치는 대로 다 내 버리며
선택의 여지없이 어제 내 전부를 비워.
삶을 살며 세상에 남길 건
단지 기념품이나 짝사랑은 아닌 것.
세상의 추한 민낯 앞에 무방비로
미소 짓느니 증오를 선택하기로 해.
다시 날 어린아이로 되돌려
온전한 나의 의지대로 키워야겠어.
속했던 세대를 이탈하기로 해,
모든 의미에서 제로베이스, 새로 판 계정.
날고 기어봤자 결국 모두 Dying Breeds,
내 갈 길, 내 범주의 재확인.
808 Drink로 연 새로운 아침,
삶의 터닝 포인트, 증거의 트랙 위 남김.
무의미로 몸이 짓눌릴 때
맞서 밀어내야 나의 껍질을 깰 수 있네.
숨 쉬는 한 이어질 존재 증명의 투쟁의
끝에 선 그때 기꺼이 웃을 수 있게.
s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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