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더
버거워 다 모든 게
너 말곤 모든 게 다
맞지 않아 날 해하려 하는 것뿐
나 역시 내 스스로 안지 않아
시선을 차단해
계속 이 어둠이 자라네
지날수록 차갑게 그래
이게 맞는 척 하며 지내
한번도 바뀌려 한 적 없이
정해놓은 혼자
누군가 원하기 전에
늘 혼자 세뇌해 묶어진 결정은 혼자
아픈 건 당연하게
당연한 건 늘 아프게
또 아프게 날 아프게
당연하게 날 아프게 해
막혀 모든 게 날 눌러 담아
방치된 채 홀로 남아
잊혀져 굳어간 나
풍기는 악취는 괜찮아
하지만 깊게도
날 힘껏 누르는 손
단순한 호기심
터지기 바라진 않았지
깨끗이 씻어 낸 손
흩어진 부분 그대로 누워
마음도 의무도 없어
저 밖은 덥고 난 썩겠지
이 문을 열 사람 아무도 없어
단어는 언제나 깨져
알고 있었지만 난 역시 어리석어
없다고 확신한 눈부신 빛
내 입 앞엔 더 뜨거운 숨
눈 앞에 널 봤어도 못한 확신
난 다신 뜰 수도 없을 줄 알았던
얼어서 튿어진 눈과 내 자신
어떻게 그렇게 밝게 웃어
넌 어째서 날 보며 웃어 넌
내 흉터와 분노 어둠까지
안아 버리는 널 보며 웃어 난
나의 위로 빛나는 해
나의 위로 빛 너는 해
누구도 못 한 나의 이해
나를 위해서 너는 해
이 모든 공기를 끌어안아
너라면 부끄러워만 하지 않아
드러낼 수 있어 내 속에 담아둔
모든 것 토막 난 더러움
이 삶은 결국 널 만나기 위한
지나친 비약 동정의 위안
이 아닌 분명한 사실
내 세상엔 유일한 진실
깜깜해 난 답답하게 감긴 날
너만이 쉬게 해
사랑이 뭔지 몰라 버린 날
사랑으로 숨 쉬게 해
잠시만 더
버거워 다 모든 게
너 말곤 모든 게 다
너 아닌 모든 게
내게는 버거워
잠시만 더 잠시 난 더 필요해
너만이 내게는 너
그래 내게는 더 많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