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처럼 따스하게
니 손을 잡아 줄게
넌 웃어 줄 수 있니
피곤할 때라든지 아님
혼자서 심심할 때
끄적대봤던 이름
문득 떠올라 가만 있다가도
올해가 지나서
두 장의 달력을 넘겼고
변한 건 뭐 혼잣말을 잘하고
이제 외로움이
당연한 듯이 지낸다는 거 yeah
여전히 잠을 설치고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던지고
맨날 가는 라멘집을 가고
평소대로 작업하면서 살아
딱히 특별한 게 없네
너는 어떠냐고 물어보고 싶어
대답이 없겠지만
시간을 난 돌려 놓고 싶어
지저분한 노트에
직직 그어 가면서 가사를 쓰다가
내 못생긴 손글씨가
너를 그리워하네 ye
잠시라도 쉬었다
갈 수 있을까 잠시라도
요즘엔 맘이 안 편해
저 구석 한켠에 뭔가 손에
안잡히는 그리움이 전부 굳었네
이젠 모든 일에 무던해
너랑 싸웠던 게 생각나서 웃었네
다시 안아 줄 수 있을 텐데
다시 잘해 줄 수 있을 텐데
캘리그라피처럼 따스하게
니 손을 잡아 줄게
넌 웃어 줄 수 있니
피곤할 때라든지 아님
혼자서 심심할 때
끄적대봤던 이름
Yeah
Ay 나는 지금
내 머리 위에만 내리는 비구름
매일 정신차려
그만 니가 바라던 말들을
이제서야 뒤늦게 발견하고는 해 음
어리숙했지 내 감정이
기운빠진 날 can you see me
덮어버리곤 finally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짧은 시간
커필 마시는 테이블 위에서만큼은 난
어쩌면 제일 시큰둥한 표정일지도
싱거웠던 농담에 웃던 니가
기억이 나는 빈도
멀리 지워지는 걸
가끔씩 그때 내가 조금 미워지는 걸
내 손목 위의 시계 속 숫자가
초점을 잃어버리면서 자꾸
휘어지는 걸
캘리그라피처럼 따스하게
니 손을 잡아 줄게
넌 웃어줄 수 있니
피곤할 때라든지 아님
혼자서 심심할 때
끄적대봤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