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
겨울인데
너 없이 보낸
첫 겨울이네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난 괜찮은데
괜찮은데
한살 더 먹었는데
그냥 그렇다고
왠지 모르게
어쩌면 기다리던
겨울인데...
널 처음 봤을때 난
태연한척 했어. 일부러 괜한
트집 잡으며 시비조로 말하고
틱틱 거리며 있지도 않은 체면
차린다고 차렸지만
니가 말했지. "너 나 좋아하는거 티나"
그때 네 미소.
말투와 제스쳐.
잊을 수가 없어.
우린 마치 '500일의 썸머'처럼
빠져들었어.
둘이 같이 다니기만 해도
서로 마냥 들떴어.
지하철, 버스, 아파트 놀이터.
비좁은 골목. 장소가 어디건
주위 모든게 다 우리 배경이 됐지.
It's all good. No more NG.
겨울에 너를 만나서
사계절을
영화처럼 보냈어.
우리 정말 좋았는데
너무나 이뻤는데
겨울에 너를 보내고.
사계절을
정신없이 보냈어
올해 봄이 오기 전에
마지막 추억하게.
이별도 첫 만남처럼 갑자기 왔네.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눈밭에
함께 남겼던 발자욱은 내 것뿐.
그렇게 꿈꾸듯이 한동안을 맴돌곤
깨닫게 되었네. 니 이름을 떼어내려
아무리 외쳐봐도 내 일부가 되었네.
종이에 베인 상처같이 은근히
자꾸만 신경쓰게 되고
친한 친구들 내게
흔해빠진 이별이라고 말을 해.
뭐 그럴지 몰라.
가끔 날 추억
할 거라는건 내 착각이래.
것도 뭐 그럴지 몰라.
내 바람은 널 잊는거
그런게 아냐. 간직하고 싶은 추억.
오래된 사진첩처럼
기억에 걸어 두고.
첫 눈 내리는 날 시든꽃에
물 주듯이 두눈에 고인 물
한 방울이면 충분해. 헤어진 이후.
여태까지 겨울속을 헤메이네.
이 추위가 끝나지 않길 Amen
너 하나 빼고 다 그대로인데
이 겨울이 난 익숙치 않아
겨울에 너를 만나서
사계절을
영화처럼 보냈어.
우리 정말 좋았는데
너무나 이뻤는데
겨울에 너를 보내고.
사계절을
정신없이 보냈어
올해 봄이 오기 전에
마지막 추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