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

그냥저냥 마땅한 게 없을 때
좀처럼 마음이 서지 않을 때
오 내게 열어줘요 그대 맘을
오므린 맘 자꾸 쿰척일 때
오 그럴 때 아무 부담 없을 때
오 내게 열어줘요 그대 맘을
커지지 않게 번지지 않게
벅차지 않게 죄다 식어버리게
따갑지 않게 원하지 않게
마르지 않게 죄다 묻어버리게
난데없이 자꾸 아찔해질 땐
불현듯 하루 사이 벌어질 땐
오 나를 닫아줘요 그대만은
웅크린 맘 참을 수 없을 땐
오 그럴 때 모든 게 초조해질 땐
오 내게 멀어져요 그대만은
할퀴어버릴까 삼켜버릴까
베어버릴까 죄다 가라앉을까
돋쳐버릴까 갉아버릴까
게워버릴까 죄다 해쳐버릴까
서툴지 않게 조이지 않게
꺼지지 않게 절대 들킬 일 없게
솟아오르게 피어오르게
밝아만지게 절대 실망은 없게
그대 흥미 하나 없게
그대 경계 하나 없게
그대 규칙 하나 없게
그대 그을림은 모르게
그대 물집 하나 없게
그대 표시 하나 없게
그대 굴곡 하나 없게
그대 진짜 나를 모르게
그대 흥미 하나 없게
그대 경계 하나 없게
그대 규칙 하나 없게
그대 그을림은 모르게
그대 물집 하나 없게
그대 표시 하나 없게
그대 굴곡 하나 없게
그대 진짜 나를 모르게
커지지 않게 번지지 않게
벅차지 않게 죄다 식어버리게
따갑지 않게 원하지 않게
마르지 않게 죄다 묻어버리게
서툴지 않게 조이지 않게
꺼지지 않게 절대 들킬 일 없게
솟아오르게 피어오르게
밝아만지게 절대 실망은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