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가 있는데 바지를 사고
향수가 있는데 향수를 사게 하는
너란 여잔 너무 치명
적인 독을 내게 심어
비염 때문에 막힌 내 코는 뻥 뚫려 야
한 번 보고 더
또 한 번 보고 더
그렇게 두 번 보고선
확신이 들어요 왜
어딨다가 이제야 나타났어
뭘 망설여 시작은 밑져야 본전
그렇게 우리 한번 시작해 볼까
누가 뭐래도 우리 같이 깨볼까
주변 사람 의견이 참 중요하다 배웠지만
오늘은 그걸 깨 볼까 해
하룰 빼볼까
지금까지 너무 외롭다가
너랑 같이 걸으니까 매번 너무 꽉 차
더벅머리로 걷다가
왁스를 발라야겠어
향수를 뿌려 완전 무장
나는 빨랑 fall in love
우리 같이 해볼까 뭐든
우리 같이 걸을까 어디든
우리 같이 마실까 한 번 더 물을게
오늘은 갈팡질팡하지마
갈팡질팡하지 말래찌
선택 장애라며 이미 내가 정해찌
정해진 길만 따라와
난 너의 정해인이
되고 싶어
오늘 사실 겁나 꾸며찌
근데 절대로 꾸민 척은 안 해 안 꾸민 척
내추럴 한 게 좋다던 널 위해 나 물리쳐
못 알아봐 줘서 서운해
서운해서 나오려던 말 다시 삼키죠
삼키려다 다시금 뱉어
그게 원래 난데 너 앞엔 참아지죠
이런 경험이 나도 처음이라서
상황 분별 안돼 아마 철들었어
너 앞에만 서면 할 말이 너무 많아져서
말싸움을 한다 해도 이미 나는 져쎠
눈멀어 멀었던
사랑이 나를 둘렀어
그러니까
우리 같이 해볼까 뭐든
우리 같이 걸을까 어디든
우리 같이 마실까 한 번 더 물을게
오늘은 갈팡질팡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