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서
네가 없는 밤에 기대
작은 빛을 찾아다녀도
난 길을 잃을 전화를
또 너에게 걸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
네가 없는 밤에 취해
작은 빛을 찾아다녀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너에게 걸고 있어
길었던 하루의 끝에
문득 너의 밤이 난 궁금해
이 시간이면 집이었을 너
아님 나와의 저녁을 위해 준비했을 너
일정하지 않은 나의 스케줄과 나의
어긋난 시간을 맞춰보려 애쓰던 그때
그땐 내 머리 위에 온통 가득 차 있던 건
네가 아닌 미래였던 걸
시간이 지나고 그때로 되감아 보면
우린 소설이 아닌
현실을 살고 있었던 건데
나만 힘든 척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
차가웠을 너의 밤을 애써 외면했던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그 밤이
불꽃이 튀지 않아도 너와 있던 밤이
뜨거운 주말의 밤보다 못해
그때는 몰랐던 건데
어두운 곳에서
네가 없는 밤에 기대
작은 빛을 찾아다녀도
난 길을 잃을 전화를
또 너에게 걸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
네가 없는 밤에 취해
작은 빛을 찾아다녀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너에게 걸고 있어
전화를 걸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어
마지막 남은 나의 자존심을 걸고 있어
이렇게까지 구차해진
나를 본 적이 없는데
결국엔 나도 무너지네 이별 앞에는
잘해주지 못했었던 기억밖에 늘
너에게 남아 있지 않을까 기억 안엔
결국엔 나도 무너지네 이별 앞에
이렇게 약해질 줄 몰랐어 난 이별할 땐
짧았던 신호음이 오늘따라 길어
할 말이 많던 전화들은 계속 길을 잃어
난 지금 너의 거짓말이라도 필요한데
넌 나의 작은 기댈 받아 주질 않네
주말이라고 취해있는 친구들
나도 너희들과 같아 많이 휘었거든
난 너의 거짓말이라도 필요한데
넌 나의 작은 기댈 받아 주질 않네
어두운 곳에서
네가 없는 밤에 기대
작은 빛을 찾아다녀도
난 길을 잃을 전화를
또 너에게 걸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
네가 없는 밤에 취해
작은 빛을 찾아다녀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너에게 걸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