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Narr. 정준하)
나는바보입니다
한사람밖에모르는바보입니다
그사람이웃으면나도웃고
그사람이울면
나도함께눈물흘리는
사랑밖에모르며사는바보입니다
그런그사람을 떠나보냈습니다
혼자서도잘해낼줄알았는데
바보같아서너무바보같아서
헤어지기싫다말도할수없어서
아직까지이렇게바보처럼그렇게
잊지못하고눈물만흘리고있어
이제는 니가없는것에익숙해서
혼자서도영화보고
밥도먹고그러는데
친구들나를보고얘기해
다잊었냐면서원래그런거라면서
내어깰두드려
못살줄알았는데
죽을줄알았는데
어떻게든살아보려고
발버둥쳐보니까
어쨋든살순있더라
그냥또살게되더라
너와식당에서
뭘먹을까서로미루다
겨우골라먹던것도
그때는맛있던데
매운것도느끼한것도
혼자선별로야
남들보다조금덤벙대서
입가에묻히고내가닦아주고
툭하면넘어져서
언제나손을잡고다녔어
내가없으니까남들이
흉볼까봐서그게좀걱정이되
바보같아서너무바보같아서
헤어지기싫다말도할수없어서
아직까지이렇게바보처럼그렇게
잊지못하고눈물 만흘리고있어
난추억에기대서
한참을살다지우겠지
아픈사랑의기억들을
괜찮으니까그래괜찮으니까
가슴이아파도난웃으며살거라고
길을걷다 우연히내생각이날때면
좋은기억이될수있도록
바보같아서너무바보같아서
헤어지기싫다말도할수없어서
아직까지이렇게바보처럼그렇게
잊지못하고눈물만흘리고있어
우산들고다니는걸
귀찮아하는너라서
비라도내리면비맞지는않을까
감기라도걸리면어쩌나
아직까지나는이런걱정뿐이야
너와같은향수라도
뿌린 사람지나가면
그자리에멈춰서
멍하니한참을서있어
미치도록그리워서
한참을서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