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FALL
삼풍이 무너진 날 하늘도 슬피 울었지
미군 장갑차에 깔린 효순이와 미선이
억울하고 분해서 가슴에도 못 묻었지
진실을 제발 알려달라 또 묻고 물었지만
세월호가 가라앉네 눈앞에서 처참히
꺼내 달라 외쳤지만 사라지는 뱃머리
늘 철저히 묵살 돼버린 진상 규명의 목소린
이 시대의 자화상 가슴에 핀 슬픔 덩어리
고통과 행복 다 모두 인간이 하는 짓들
왜 듣지 못할까 이내 가슴을 두드리는
시름시름 병들어 끙끙 앓는 눈물의 신음
노래하면 들릴까 마음의 귀가 닫힌 지금
언제나 발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길은
모든 것을 잊으라 해 맞는다면 답해 신은
범죄자는 범죄를 안고 살아갈 수가 있지만
난 그렇게 살 수 없어 그댄 절대 잊지 마
If I could walk on the water
잠잠해져 버린 바다를 고배처럼 삼킬 수만 있다면
If I could send little shallop
눈물 끝에 여민 수면에 돛단배를 띄울 수만 있다면
끊어진 성수대교 저 아래로 여전히 강물은 흐르고
대구 중앙로역의 안으로 통곡의 벽이 세워져도
긴 세월이라는 수면제 아픔마저 잠재우네
모두 깨우리 똑바로 해
다 애들이 보고 배우니 쉽게
교육이 된 무관심에 눈물의 수갑을 채우니
죽은 자는 말이 없어 가슴에 이는 회오리
이런 부조리를 가르치는 학교가 없다면
팬 아닌 화염병을 들고난 이 땅에서 자퇴하리
째깍째깍 시한폭탄 언제 터질지 몰라
누가 안전핀을 다 뽑았나 언제나 불안한 너와 나
우리 죽은 자를 세기 위해 숫자를 배웠나
사람 목숨 돈 되니까 자본주의를 세웠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이런 것뿐이라
기억하고 기록하고 다시 끄집어내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이런 것뿐이라
기를 쓰고 노래하고 다시 울분 짓는 것
If I could walk on the water
잠잠해져 버린 바다를 고배처럼 삼킬 수만 있다면
If I could send little shallop
눈물 끝에 여민 수면에 돛단배를 띄울 수만 있다면
찢어진 마음으로 달력을 찢고 기억은 너덜너덜해져도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감고 기적을 몇 번이고 바라도
난 여기 서 있네 시곗바늘 하나 막지 못한 채
난 여기 서 있네 신이 아닌 나 자신을 원망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