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따라봐 친구야
오늘 몸 상탠 어때
내가 말이야 오늘은 널
늦게까지 안 보낼 거야
우리 오랜만에
아니 아주 오랜만에
혀가 꼬일 때까지
뻗을 때까지 마시자
머리 싹 비우고
물어볼 걸 물어봐
나야 끝까지 가지 오늘은
여긴 내가 살게
다음에 갈 곳이나
찾아봐 너는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니
어쩔 때 보면
우린 계속 이럴 것 같아
계속 어리면 좋을 텐데
난 어른이 되나 봐
자꾸 틀에 맞추면서
이 세상을 바라봐
나도 어른이 되나 봐
내가 어른이 됐나 봐
자꾸 한숨이 나와
그만 떠들고 술잔이나 부딪혀
술게임은 무슨 술게임 그냥 들이켜
미안해 요즘에 내가 좀 정신 없어
야 오죽하면 손톱 깎는 걸 다 까먹었어
20대 중반이 될 동안에
느껴 온 그 조금의 성취감을 위해
난 날 걸었고 대가는 중증 고혈압
아 나도 알지 나만 힘든 게 아닌 거
착각 마 우리 인생 특히 빡센 게 아닌 걸
꿈꿔왔던 일을 하는 우리가 난 자랑스러워
다 괜찮아 한살이라도 어릴 때 말아먹어
또 나이가 들수록 더 큰 곳을 바라보고
우리들 2세가 우릴 보고 자라도록
야 내일은 분명 오고 미래가 두려워도
휴식이 아깝지 않은 날이 있어
때론 취해도 돼 최대한 기분 좋게
들뜨면 그만인 세상에 제일 쉬운 분위기에
계속 어리면 좋을 텐데
난 어른이 되나 봐
자꾸 틀에 맞추면서
이 세상을 바라봐
나도 어른이 되나 봐
내가 어른이 됐나 봐
자꾸 한숨이 나와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니
어쩔 때 보면
우린 계속 이럴 것 같아
계속 어리면 좋을 텐데
난 어른이 되나 봐
자꾸 틀에 맞추면서
이 세상을 바라봐
나도 어른이 되나 봐
내가 어른이 됐나 봐
자꾸 한숨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