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결혼은 몰라도
애기는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
어릴 적부터 있었어 단
그 아이가 날
닮지 않았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었고
말썽꾸러기인 날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봐왔기에
그런거지 뭐
내가 사랑하게 될 그 사람을 닮은
예쁜 딸이었으면 좋겠어
세상이 험해 솔직히 좀
두렵긴 하지만
내 눈동자같이
보호하며 키울 자신은 있어
내가 받고 자랐던
부모님의 사랑보다는 못하겠지만
내 가슴으로 느꼈던
부모의 사랑은
전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그 아이가
아이를 낳고 키울 때
내 부모의 사랑이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어
세상 아니 그 어느 별에
그 무엇보다 큰 사랑을 주신
내 엄마 아빠
네 글자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질 것 같은
엄마아빠
자식이 뭐길래
나란 놈이 뭐길래
아가페적인 사랑을 주시는지
나란 놈이 뭐길래
삶을 나와 바꾸신 건지
이제는 함께 할 날이
함께했던 날보다
길지 않을 거란 현실에
머리 숙여
잘해야겠다 마음만 먹을뿐
내가 받은 사랑에
십분의 일도 못드리고 있어
사랑한단 그 흔한 말조차
쑥스러워 전해드리지 못하는
못난 나를 늘 부족한 이런 나를
세상 그 누구보다
자랑스레 여기시고
믿어주시는 두분
지금껏 나를 위해 달려오신 두분
이젠 내가 달려가는
이유가 되어주시는 두분
존재만으로도
내겐 힘이 되어주시는 두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날 지탱해주시던
든든한 버팀목은
세월에 바람따라
서서히 기울어가시는데
쇠약해진 마음과 몸으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아직도
오로지 사랑
오직 선한 사랑 하나뿐이시네
정작 내 삶은 요즘
벼랑 끝 낭떠러지로
향해 가는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 뿐인데
행여 날 위해
이루어 놓으신 모든 걸
내가 다 날려버리진 않을까
미숙한 세상 초년생인 내 가슴에
그래도 기댈 곳은
오직 우리 부모님 뿐인데
더는 힘을 잃어가는 모습에
방한구석 베개에
얼굴을 묻고 누가 들을까
서럽게 울기도해
뭔가 보여드려야 할 내 나이
이젠 보답만이 남은 내게
아직 갈 길은 멀고도 험해
때론 그저 당신품에
안겨 울던 아기이고 싶은데
이젠 그럴 순 없어
아니 그러면 안되는게 더 슬퍼
죄송합니다 꼭 보여드릴게요